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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서시인 / [넌, 나를 향한 강물이었다] [삶은 새벽빛 고독이었다. 2]

박형서 2018. 12. 9. 21:05




넌, 나를 향한 강물이었다


글 / 박 형 서


1.

모두가 낯선 얼굴, 차가운 가슴안고

흐릿한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해도

삶의 서재를 밝혀주는 촛불 속의 너,

동행의 친우로 세찬 시련을 잠재우며

눈물겨운 우정으로 정겹게 타오른다


겨울의 하얀 설원을 스쳐 지난 세월,

그 많은 고통의 빗줄기를 맞으면서

한 그루 나목으로 추운 나를 지켜 온,

따뜻한 그 사람이 촛불처럼 팔랑인다


달빛과 별빛 닮은 여명의 새벽빛으로

그렇게 빛으로만 다가와 나를 밝히는

내 가슴엔 촛불 닮은 네가 살아있어

한 줄기 빛으로 어둠만을 밝힌다


우정 심연속엔 사랑이 뿌리내려,

땅밑의 맑은 수액만을 빨아올리며

메마른 영혼과 마음을 적셔준 까닭에

서정의 빛깔로 시린 세월을 채색한다


가슴을 파고든 절실한 기억 하나로

온통 세상이 하얀 눈으로 가득해도

겨울열차에 몸을 싣고 함께 달리며

그래도 따스한 겨울을 지낼수 있었다


우리들의 소중한 인연의 만남 속엔

예전부터 강물이 침묵하며 흘렀다

나를 향한 강물은 끝없이 다가오고

너를 향한 강물은 침묵하며 흘러갔다


2.

아무런 예고 없이 태풍이 휘몰아쳐도

삶에 무릎 꿇은 나를 일으켜 세우며

그 우정의 강물은 면면히 흘렀다


빛으로, 강물로, 흐르는 세월로

오직 너만은, 나의 분신으로 남기에

서로의 그림자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넌, 때론 혼탁한 영혼 속에 스며들어

빛으로 절망의 흔적들을 지워나갔다

이젠 삭막한 광야의 사막을 걸어가도

넌, 정녕 삶의 여정길을 함께 하리라

 

알알이 사연으로 맺힌 삶의 하얀 꽃,

안개꽃은 밤바다의 등대불로 피어나

먼 수평선 너머의 해로마저 밝혀준다

 

그렇게 우정은 오직 빛으로만 다가와

세월 속의 상흔을 하얗게 색칠하고,


우정으로 밝혀진 백야의 깊은 밤에

12월의 캐롤은 눈꽃으로 피어나서

성탄절의 트리를 마음밭에 심어준다


그 마음을 오직 안으로만 간직한 채

겨울 江을 바라보며, 강기슭에 앉아도

내 안에 따스한 우정이 흘러드는 건

Jesus가 전하는 은혜로운 축복이다


넌, 오직 나에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 삶은 새벽빛 고독이었다.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