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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서시인 / [투명해서, 아픈 사랑] [삶은 수채화빛 사랑입니다]

박형서 2018. 11. 26. 19:38





투명해서, 아픈 사랑


글 / 박 형 서


네 깊은 영혼 속에 머물고 싶으련만

넌, 훌쩍 떠나가는 한 마리 새처럼

투명한 바람으로 내 곁을 서성인다


머물다 떠나가고 새벽이면 돌아오는

그 사랑의 의미를 헤아릴 수 없어서

네가 없는 쓸쓸한 밤 정적의 순간엔

새벽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린다


네가 떠난 사랑의 빈 둥지 속으로

어둠을 밝혀가는 백야가 이어져도

기다림의 새벽이 다가오질 않아서

나마저 너를 닮은 바람으로 남는다


새벽이면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사라진 사랑이 새가되어 돌아오는 건

맑고 투명한 사랑으로 남은 까닭이다


아련하게 들려오는 날갯짓 그 소리

불면의 깊은 밤은 외롭게 이어지고

닫힌 새벽문은 아직 열리질 않는다


얼마나 많은 밤을 홀로 지새워야만

기다림의 새벽 새는 돌아오는 걸까

투명해서 맑은 초월의 사랑 때문에

보고픔의 추상화를 캔버스에 그린다


해맑고 투명해서 오히려 아픈 사랑,

기다림이 그리움으로 승화된 사랑이다

그 사랑의 틈새로 날갯짓을 남기며

새벽빛 여명 속으로 새가 날아온다


서로가 해맑은 영혼 속에 스며든 

투명해서, 아픈 사랑이 돌아온다


- 삶은 수채화 빛 사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