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그리고 인생술집[1]
박형서시인 내 곁을 스치고 지나간 그 많은 세월의 흐름 속에는 힘겹고 지친 삶을 위로하는 포근하고 따스한 인생술집이 주홍빛 포장마차란 이름으로 삶의 무풍지대처럼 남아 있었다 가을이 떠나가는 이별의 시간, 서글픈 헤어짐의 날이면 늦가을의 둥지를 닮은 포장마차, 빈 의자에 앉아서 목마른 갈증을 달래기 위해 가을 달빛이 가득 담긴 듯한 그 소주잔을 연달아 들이켰다 짙은 어둠의 터널의 지나 새벽이 밝아오는 여명의 시간까지 카키색으로 물든 카프카와 니힐을 간직한 니체에 대해 심오한 사상의 심연까지 파고들어 한 마리 은빛 심해어로 초록수초처럼 유연하게 흔들리며 소주잔과 대화하던 인생 술집, 그 곳은 외진 갈대숲의 둥지였다 한 병의 소주를 비웠을 때 백열등이 희미하게 비추이는 허름한 포장마차의 실루엣 속에 빛바랜 원고지의 흐릿한 영상이 시인의 시상으로 오버랩 된다 기다림에 익숙해진 그 날부터 홀로 포장마차에 외롭게 앉아 오랜 시간동안, 술병을 비워가도 외롭지만 전혀 외롭지 않은 것은 밤새도록 술잔 속의 나와 대화하며 내가 나를 만나는 그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고 정겨웠던 까닭이다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블랙홀1- |
출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글쓴이 : 김용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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