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Re: 다섯 살, 딸이 남긴 예쁜 동시 (23년 전) / 박 정 은

박형서 2014. 5. 23. 21:02

 

 

 

 

 

          

아빠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 박 정 은 

 

아빠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아빠가 아파서 나도 기운이 없다

하얀 도화지에 토끼를 그리면

토끼들이 깡충깡충 춤을 추며

나에게 뛰어 왔는데...

 

예쁘고 예쁘게 토끼를 그려도

토끼들이 화만내고 움직이질 않는다

토끼들이 한 마리도 웃질 않는다

토끼들도 아빠처럼 몸이 아픈 것일까

 

아빠가 아프면 눈물이 난다

내가 그린 꽃들도 눈물을 흘린다

아빠 닮은 꽃을 그리면

나도 꽃처럼 환하게 웃었는데

예쁜꽃을 그려도 웃음이 안 나온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웃을 수 있을까

아빠가 좋아하는 동시를 지을까

아빠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를 그릴까

아빠가 좋아하는 예쁜 옷을 입을까

 

그래도 아빠가 웃지 않으면

아빠가 좋아하는 예쁜 춤을 출까

 

그래도 안 웃으면 어떻게 할까

아빠 몰래 살짝 간지러움을 태워볼까...

 

 

 

 

 

 

 

 

 

 

 

 

아빠와 크레파스 / 배따라기

 

 

 

 

 

 

출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글쓴이 : 김 치 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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