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로 다가서는 사랑.1
글 / 박 형 서
밤 12시로 향하는 시간
막차에서 내린 그들과 함께
지하철에서 급히 내려
세상 밖을 향한 출구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왠지 허전한 마음에
오르던 돌계단을 내려와
하루종일 마음을 묶고 있는,
풀리지 않는 매듭을 안고
긴 나무 의자에 앉은 채
자판기의 커피를 마시련만
가슴 속은 더욱 아려온다
깊은 생각의 이어짐 속에서
인내하기 어려운 시간이어도
긴 하루를 버티며 살아온
삶의 무겁고 버거운 짐이
너무나 힘겨운 까닭일까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거듭 삶의 계단을 오르다
풀석 주저 앉았을 때
피곤함에 잠들고 싶었지만
사랑을 향해 떠나야 할
바람의 길을 떠올리면서
홀로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지친 마음을 추스려가며
투명한 바람의 흐름되어
기다리는 너에게로 향하며
바람으로 머물 사랑을 위해
밤의 숲 길을 달려갈 시간이다
보고 싶으면 변신하는
그 바람결의 다가섬으로
따스한 너를 향해 떠나며
쓸쓸한 발걸음을 옮긴다
사랑의 포근한 흐름으로
그리움의 계곡을 지나
홀로 외로운 바람으로
잠시 숲 속길에 머물며
별빛 가득한 하늘을 본다
네 별이 깜박이며 잠든다
나를 기다리다 지쳐서
창백해진 네 얼굴을 그리며
나무들이 잠든 숲의 틈새로
급히 파고들어 헤쳐가면서,
오직 한 줄기 바람으로
그리움의 멀고 먼 길을
달려가듯 스쳐 지나간다
때론 짙은 어둠이 밀려와
숲 속의 방향을 잃어버릴 때
환상의 빛처럼 다가와서,
밤길을 숨차게 달려 온
차가워진 내 가슴 속을
위로의 손길로 녹여주는 너,
구원의 사랑처럼 스며든다
만남을 기다리는 나에게
햇살 담은 사랑으로 다가온다
- 난, 너에게 사랑으로 남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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