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그림자를 홀로 지웠다.1
글 / 박 형 서
깊이 패인 상처의 아픔만을 남긴 채
오랜 세월 삶의 분신처럼 존재하던
첫 새벽의 그들이 바람으로 떠날 때
쌓이는 고독의 그림자를 홀로 지웠다
나목의 빈 마음으로, 손을 붙잡고서
거친 삶의 사막길을 끝까지 걷자던
동행의 약속들을 생명처럼 남겼건만
뒷모습만 남기고 훌쩍 날아갔다
가슴시린 외로움에 주위를 둘러본다
그 많은 타인들이 말없이 떠난 자리
스쳐가는 바람결만 잠시 머물고
어둠속의 빈 둥지엔 별빛만 가득하다
언약의 흔적들만 가슴에 남았을 뿐,
타인으로 돌아선 얼음 같은 그 모습,
쇼 윈도우의 하얀 석상을 닮았기에
심오한 독백마저 의미를 상실한다
어디론가 흔적없이 떠나 갔으련만
한 장의 편지조차 남기지 않은 걸까
그들은 소리없이 둥지를 날아 갔지만
나마저 머물다가 그들 곁을 돌아선다
이별의 무게로 마음이 짓눌린 까닭에
떠난 타인들을 향한 미움을 지우면서
상실의 고통을 안고 홀로 아파하며
외롭고 허전한 한숨만을 몰아쉰다
서로가 설원의 겨울 길을 걸어왔다
하얀 눈의 숲 속과 빙하의 깊은 계곡,
거친 광야의 눈물 골짜기를 거치면서
긴 여정으로 이어진, 삶의 1막을 끝낸다
혼돈의 바람개비 삶을 살아 오면서도
한 그루 나무로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동행이 전한 불변의 사랑때문이리라
그리고 강물의 우정이 존재한 까닭이다
헤어짐의 순간들을 수없이 만나면서
떠났지만 돌아 올 날들을 기다리며
오래도록 쓰라린 눈물을 감춘 것도
타인들이 남기고 간, 정 때문이겠지
얼만큼의 세월을 애타게 기다려야
나목의 빈 둥지로 돌아올 수있을까
해후의 날들이 바다 멀리 반짝이고
바라 본 세월 끝은 수평선을 닮았다
태풍이 몰아쳐 존재의 실체를 지우듯
차가운 보냄 속의 초연해진 마음이
가슴 속에 드리워진 짙은 외로움,
고독의 그림자를 힘겹게 지워갔다
물안개로 가득한 강기슭에 머물면서
막연히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렸다
깊어지는 쓸쓸함이 두려운 까닭이다
시린 고독의 그림자를 홀로 지워가며
타인들이 돌아 올 강기슭에 섰을 때
사랑은 연어로, 우정은 침묵의 강물로
새벽을 깨우며, 새가 되어 날아왔다
빈 가지의 그 새가 돌아오고 있었다
- 삶은 새벽빛 고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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