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애증의 사랑 [2]
[박형서작가]
빈 가지를 흔들며 나목으로 서 있는
한 그루 가을 나무를 끌어 안으면서
당신을 위하여, 나를 비워낼 마음으로
내 사랑의 둥지를 지켜야만 했는데,
따뜻한 위로의 손길만을 기다리면서
오직 당신만의 차가움만 원망하며
이기적인 가슴만 채우려 했습니다
초겨울의 길목에서 돌아 본 사랑,
지난 날의 기억들이 후회로 남습니다
때늦은 기도의 고백만을 간직하며
회개의 세월 안고, 고개를 숙이련만
찬 바람이 스며든 가슴은 저려옵니다
힘겹고 지친 사랑을 홀로 외면하면서
한마리 새벽새처럼 훌쩍 떠나온 사랑,
그 사랑의 애증을 미완으로 간직한 채
가을 우체국의 빨간 우체통 앞에서
사랑의 고백록을 편지처럼 남깁니다
당신 곁을 멀리 떠나온, 아쉬운 이별,
작은 별의 환상으로 남겨진 까닭에
긴 한숨의 속깊은 아픔도 사랑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슴 밭으로
사랑의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진 유성,
그 별이 당신이란 걸, 깨달은 것은
샛별의 낮은 음성을 들은 후입니다
첼로의 저음으로 다가온 그 목소리,
forget me not, forget me not...
물망초의 음성이 가슴을 때립니다
그 사랑의 애틋함에 고개를 숙입니다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