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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서시인 / [인생 2막, 가을이란 이름의 축제]

박형서 2017. 9. 22. 12:18




[note]


가을이란 이름의 아름다운 축제가

인생 2막의 커튼이 걷혀지면서

가을빛 조명의 무대에서 시작되었다


인생 제 2막의 연극무대 뒷 편에서

트럼펫 연주가 서곡으로 들려오고

삶의 틈새로 사랑이 빛이 스며든다


내 사랑이 연출한 2막의 연극무대,

동행의 사랑은 생명이고 삶이었다

가을이란 이름의 스물 축제 속으로

애증의 영상들이 세월처럼 담긴다


인생 2막, 가을이란 이름의 축제


글 / 박 형 서


 나를 향해 폭풍처럼 세차게 다가오던

불꽃같은 그 사랑이 바다 속에 숨는다

혼돈의 포물선을 그려가던 애증의 사랑,

그 사랑이 힘겨움에 서서히 잠들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안타까운 내 사랑은

한 마리 심해어로 바닷 속을 맴돌다가

흔들리는 수초 속에 포근히 머물면서

침묵하던 바다의 낮은 음성을 듣는다


가을 사랑은 가을처럼 잠들지 않는데

지나온 사랑이 지치고 무거운 까닭에

그 사랑은 갈대 숲 속, 빈 둥지에서

홀로 남은 철새처럼 잠들고 싶었다


거친 광야길을 걸어 온 동행의 사랑,

그 많은 애증의 거친 협곡을 지나면서

미완의 사랑으로 이어짐을 알면서도

불꽃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남았기에,


긴 여정의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갇혀있던 구속의 새장을 빠져 나와

잠시 헤어짐의 겨울 잠을 예비하며

잎새로 돋아 날, 초록 봄을 기다린다


겨울 길목에 자리한, 이별의 갈림 길

빈 가지의 나목들이 타인처럼 서있고

가을의 찬 바람이 가슴 속에 스며든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가는 여행,

겨울 잠을 위한, 짧은 헤어짐이기에  

재회를 약속하며, 잡은 손을 놓는다


또 다른 이름의 가을 축제를 위하여

스물의 그 사랑을 찾아 가는 발걸음,

한 마리 연어처럼 모천으로 향한 길,

보고 싶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깊은 사랑을 간직하고 싶은 까닭에

긴 동면의 품 속에 안주하기 위함일까

인생 2막의 서곡이 감동의 코러스로

정겨운 사랑의 선율처럼 다가온다


- 스물,우리들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