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 시인 박 형 서

박형서 2014. 5. 27. 11:25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시인 박 형 서

가을 빗소리를 들으며

문득 돌아본 내 세월

고난과 쓰라림 그리고 눈물

스쳐 지나간 바람 까지도

정녕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그 이유가 깨달음일 때

산다는 게 그렇게

절망만은 아니었다

 

낙엽되어 떨어지는

애처로운 잎새를 바라보며

그저 힘겨움에 고개숙이면

빈 손, 빈 가슴 그리고 빈 삶

아무것도 남긴 것이 없음도

그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살아온 세월이 허무만은 아니다

 

그 많은 詩想으로 원고지를 채우며

쓰디 쓴 커피 한잔

그리고 고통스런 불면의 밤

그 아픈 세월들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삶의 짙은 흔적들

남겨진 삶의 詩들이

사치와 허영만은 아니었다

 

얼마나 많은 술잔을 비웠던가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포장마차에 머무른 시간들

무엇이 그렇게 아팠던가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방황의 날들이 후회만은 아니다

 

고난의 광야를 홀로 걸으며

흘려야 했던 눈물의 그 아픔

깊은 외로움 그리고 쓰라린 고독

그 깊은 심연에서

무엇이 나를 일어나게 했던가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광야의 사막길이 운명만은 아니었다

 

삶의 거친 돌계단을 오르며

힘겨워서 쓰러지고 엎어짐도

바이블 계곡에 머물고 있었기에

눈물 골짜기를 지나며 얻은 

심오한 삶의 깨달음들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살아온 시간이 추운 겨울만은 아니다

 

고난 속에 숨겨진 감사와 축복

그리고 절망 속, 환희의 여린 빛

그 틈새에서 기적처럼 펼쳐지는

역전과 반전의 숨가쁜 드라마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환난과 역경이 어둠만은 아니었다

 

이제서야 깨닫는 삶의 의미

그 속에 강물처럼 담겨진

늦 가을 그리고 겨울의 시린 바람마저도

그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맑아져서 투명한 영혼으로 

이젠, 그 순간의 이유를 바라본다

 

그래, 삶의 모든 순간 속엔

내가 감히 알 수없는 이유가 있고

스쳐가는 시간의 흐름 속엔 

안개 닮은 신비스런 이유가 있었다

 

고독함으로 인해,

움푹 패인 깊은 삶 속엔,

그 이유가 숨겨져 있었기에

그 모든 순간에 이유가 있었다

 

스쳐간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회복과 치유로 남겨놓은

지난 세월의, 그 많은 흔적들이

살아야 할, 삶의 이유로 남는다 

 

 
출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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