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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가을
시인 박 형 서 불면의 긴 밤이 하얗게 이어지는 내 영혼의 가을이 외롭게 느껴질 때
사막 길을 건너는 고통을 잠재우며 바다 같은 먼 광야에 쓸쓸히 서서 동행하며 기도하는 너를 바라본다
모든 것을 내어주는 가을마음으로 자신의 세월마저 스스로 잊은 채 나를 위해 너를 버린 아픔도 참으며 내 영혼 깊은 곳에 가을로 스며든다
서로 위로하고 따스하게 안아주며 동행의 끝 지점에 다다르기 위하여 침묵하며 고개 숙여 울면서 인내하는 너를 닮은, 잎새 잃은 가을 나무들을 가슴 밭, 외진 곳에 깊숙이 심는다
고난마저 나에게 아름다운 밤인 것은 외곬로만 머물며 내 가슴에 스며드는 아주 맑은 영혼 속의 가을 때문일까 시린 가슴 속에 심겨진 너 때문일까
너는 나에게 이미 가을로만 남았었다 가을이면 영혼 속에서 네 소리가 들린다 나뭇잎이 떨어져 詩가 되는 가을소리 낙엽들이 쌓이는 詩想의 가을선율...
함께 걸어야 할, 거친 광야 끝에서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순간에도 겨울 속의 가을을 살 수 있었던 건 북풍을 안고서 나를 위해 뒤돌아 선 가을 나무, 한 그루가 너인 까닭이다
사막위의 가을은 사랑 속의 너였다 내 영혼의 가을마저 동행의 너였다 가을로 스며든 네 사랑이 있었기에 영혼속의 긴 백야가 길게 이어져도 내 영혼의 가을은 점점 깊어져 간다
너를 향한 내 사랑도 가을을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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