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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서시인 [삶은 노을빛 외로움이었다] [고독한 詩人 그리고 목마름]

박형서 2015. 8. 22. 08:54

 

 

글 / 박 형 서

 

어둠을 삼켜버린 詩人의 가슴속에

하얀 몸을 태우다 지쳐서 깊이 잠든

촛불의 여린 심지가 긴 뿌리을 내리면

 

밤새도록 피워낸 詩心의 흰 넋들이

하얀 나비처럼 날개를 팔랑이며

여명이 비추는 새벽문 틈새로

詩想만을 남긴 채 사라져갔어

 

거울속에 남겨진 투명한 세월들

내 삶의 마지막 염원이 되고

돌려받은 삶을 수북이 간진한 채

미래로 다가오는 하늘같은 세월들

 

빛이 될 짙은 어둠이 쌓인 까닭에

산허리에 걸린 노을을 바라보며

힘겨운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지

 

머물고있을 시간이 없기에

빈 들녘에 피어난 들꽃을 안고서

고요한 숲 속길을 혼자 걸으며

고독함의 목마름을 안고서

가을의 아늑한 품 속에 안겼지

 

고독한 詩人은 심한 목마름에

쓰디 쓴 커피를 소주대신 마시고

詩人의 빈 손, 원고지를 향하면

가슴벽에 새겨지는 삶의 언어들

외로운 석양의 노을빛 詩가되어

내 영혼 깊숙이 사랑으로 숨겨졌어

 

고독하고 외로운 목마름의 詩人,

고뇌의 긴 밤을 지새운 눈빛으로

노을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면

詩人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들고

 

광야길을 걸어가는 삶의 긴 여정

오직 홀로 넘어지고 엎어지며

다시 일어나 먼길을 걸을 때,

남긴 발자국의 고독한 흔적들이

아쉬운 미련 속으로 스며들었지

 

일출의 둥근 태양으로 선명히 떠올라

반 원의 궤적을 따라 수채화를 그리며

아쉬움에 한참을 산허리에 머물면서

우수의 석양을 가을 풍경으로 남기는 

삶은 정녕 노을 빛 외로움이었어

 

- 삶은 노을빛 외로움이었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