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 형 서
어둠을 삼켜버린 詩人의 가슴속에
하얀 몸을 태우다 지쳐서 깊이 잠든
촛불의 여린 심지가 긴 뿌리을 내리면
밤새도록 피워낸 詩心의 흰 넋들이
하얀 나비처럼 날개를 팔랑이며
여명이 비추는 새벽문 틈새로
詩想만을 남긴 채 사라져갔어
거울속에 남겨진 투명한 세월들
내 삶의 마지막 염원이 되고
돌려받은 삶을 수북이 간진한 채
미래로 다가오는 하늘같은 세월들
빛이 될 짙은 어둠이 쌓인 까닭에
산허리에 걸린 노을을 바라보며
힘겨운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지
머물고있을 시간이 없기에
빈 들녘에 피어난 들꽃을 안고서
고요한 숲 속길을 혼자 걸으며
고독함의 목마름을 안고서
가을의 아늑한 품 속에 안겼지
고독한 詩人은 심한 목마름에
쓰디 쓴 커피를 소주대신 마시고
詩人의 빈 손, 원고지를 향하면
가슴벽에 새겨지는 삶의 언어들
외로운 석양의 노을빛 詩가되어
내 영혼 깊숙이 사랑으로 숨겨졌어
고독하고 외로운 목마름의 詩人,
고뇌의 긴 밤을 지새운 눈빛으로
노을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면
詩人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들고
광야길을 걸어가는 삶의 긴 여정
오직 홀로 넘어지고 엎어지며
다시 일어나 먼길을 걸을 때,
남긴 발자국의 고독한 흔적들이
아쉬운 미련 속으로 스며들었지
일출의 둥근 태양으로 선명히 떠올라
반 원의 궤적을 따라 수채화를 그리며
아쉬움에 한참을 산허리에 머물면서
우수의 석양을 가을 풍경으로 남기는
삶은 정녕 노을 빛 외로움이었어
- 삶은 노을빛 외로움이었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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