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영상

박형서소설가 [아내의 초상] [詩人의 역전드라마]

박형서 2015. 8. 10. 10:38

 

 

글 / 박 형 서

 

존.밀턴[JOHN MILTON],

고난을 딛고 일어선 그의 작품 속에는 현실적인

쓰라린 아픔과 상처를 초월하려는

강인한 의지와 집념의 사상이 문체의 흐름으로

담대하고 강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믿음을 지닌 마음의 눈, 아니 영적인 심미안을 지니고

그 많은 패배의 삶을 구원의 문학으로 승화시킨

승자의 시인으로 그는 의연하게 남았다

 

그를 존재하게 만든 신앙과 사랑은 절망하며

쓰러진 한 사람을 일으켜 세웠고, 그럼으로

인해 어둠은 빛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이다

 

존.밀턴처럼 믿음 속의 신앙과 사랑의 힘이 자신의

내면 속에 굵고 깊은 뿌리를 내려, 결국

세찬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 그루의 나무로 남을 때, 비로소 자신이

꿈꾸던 삶의 역전 드라마는

한 순간에 극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두 눈을 갑자기 실명한 절망적인 고통 그리고

좌절은 그에게 쓰라린 상처이자 아픔이지만

그 고난을 의연하게 서서히 딛고 일어서는 눈물겨운 

극복의 과정은, 경이로움과 숙연함이 느껴질 만큼의

아름답고 기적같은 삶인 것이다

 

바이블 마지막 페이지에 존.밀턴의 이름이 쓰여진

이유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존 밀턴의 굴곡진 삶이 내 가슴을 때리는 건,

고난과 시련의 극한적인 아픔을

오직 문학의 문인의 상징적인 이름으로 이겨내고

또한 극복의 심오한 과정을

자신의 문학 여백에 강한 詩想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詩人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상에 이미 없지만 그의 작품은 삶의

흔적으로 선명히 새겨져 있다

이처럼 뜨거운 기도와 초인적인 인내의 과정만이 

오직 찬란하고 감동적인 삶인 것이다

 

한 文人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하여 존.밀턴의 흐릿한 

이름을 검은색 잉크의 만년필로 힘주어 

짙게 덧칠을 한다 삶이 힘겹고 버거워질 때,

난 존.밀턴의 생애를 떠올리며

고난 그리고 시련의 폭풍과 맞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사랑마저 상처의 아픔으로 다가올 때.

슈만과 클라라의 승화된 그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뿌옇게 입김서린 차창 밖에는

하얀 설원만 계속이어지고, 한적한 간이역에선

몇 사람만이 홀로 타고 내린다

 

조용히 두 눈을 감고 , 등을 기대었을 때,

흐릿한 겨울 정경의 쓸쓸한 실루엣 사이로

미소짓는 존 밀턴의 얼굴이 슬픈 듯 선명하게

서로 교차되며 오버랩되고 있었다  

 

기차는 쉬지않고 목적지인 겨울바다를 향하여

평행선의 철로 위를 힘겹게 달리고 있었다